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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간의 보라카이 여행 - 실망스러운 필리핀 아시아

게으름으로 필리핀 여행을 갔다 온지 1년이 넘도록 써야지만 하다가 이제서야 정리를 한다.
너무 오래되서인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군.

작년, 그러니까 2008년 5월 14일부터 9박 10일간의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다.

그때 환율은 1달러에 천원이었다.  그때에도 환율 불안 뉴스는 나오고 있었지만, 명박의 나라말아먹기 초반이라 1달러 천원선에서 왔다갔다하는 정도였다.

출발일은 5월 14일로 맞춘 이유는, 만2세미만 비행기 요금 무료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였다.
내 딸래미의 생일이 5월 15일어서, 그 전날인 5월 14일로 티케팅을 했다.

장소는 필리핀 보라카이.
보라카이로 택한 이유는 아내의 강추때문.
아내는 이미 6개월전 보라카이 여행을 갔다왔었고, 한번 더 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지를 정했다.

저 아래가 필리핀 마닐라 공항 착륙하기 전 모습이다.



도착 당시 필리핀의 기상은 좋지 않았다.  마닐라 공항은 그냥 비만 오는 정도였지만, 최종 목적지인 보라카이섬은 태풍의 직접영향권 아래라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보라카이로 가는 비행기의 이륙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며 공항에서 무작정 대기했다.

하지만, 보라카이 기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비행기는 보라카이 인근의 다른 공항으로 가는 편을 타고 돌아가는 쪽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물론 결정은 필리핀항공.

항공사라면 뭐 알아서 다 해 줄꺼란 믿음이 있었지만, 이 필리핀항공에서부터 나의 필리핀에 대한 감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합리적인 순서나 통보도 없고, 그냥 비행기 준비되면, 대충 졸라대고 있는 사람 위주로 그냥 비행기에 태우는 거였다.  얌전히 항공사의 지시나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연락을 주지 않더군.



탑승 게이트에 비행기 언제 준비되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는 대기자들.


마닐라에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 공항내에서만 9시간을 대기한 끝에 비행기를 탔다.


보라카이 인근의 다른 공항으로 갈 비행기.  프로펠라 비행기다.
출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한번도 프로펠라는 타본적이 없던터라, 이때 기분이 급 좋아졌다.

비행기는 이륙하고 두시간 가량을 날라갔다.

공항도착후 수화물 찾는 중.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공항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짐이 없는 거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짐이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였다.

항공사직원에게 내 짐 찾아달라고 당부하고, 그 직원의 신분증을 사진 찍어 놓은 뒤, 봉고를 탔다.

봉고차를 타고, 또 두시간 가량 밀림을 질주했다.  태풍 상륙한 상황이라, 도로는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고, 개구리들이 시커멓고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 깜깜한 밀림속 꼬불꼬불한 길을 질주하는 것도 스릴있었고, 달릴때 자동차 바퀴에 압사당하는 개구리들의 배터지는 소리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시간을 간 후에, 원래 도착하려고 했던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서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배를 탔다.

보라카이 들어가는 선착장.

이건 배안.  25인승 정도되는 통통배다.

보라카이 도착해서는, 툭툭이라고 하는 개조한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아주 험난한 보라카이 도착 일정이었다.

일정을 참 잘 선택했다.
하얀 모래사장이 일품이라는 화이트비치 바로 앞을 숙소로 정했다. 
하지만 5일정도를 햇볕을 못 봤다.

태풍으로 보다시피 백사장도 엉망이었다.

내 숙소에서 바라본 해변가.

그냥 흐리거나 비오거나 둘 중의 하나인 첫 5일간의 날씨.


스쿠버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큰 문제가 안 되었다.
8일간, PAD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땄다.
이제 이 자격증으로 한국에서도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날이 좋아지니, 열대의 햇살을 정말 뜨겁더군.  바닷가에서 딸래미가 수영을 했다.


9박 10일의 여행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

여전히 필리핀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보라카이에서 마닐라로 돌아가는 필리핀비행기.  딸래미의 비행기삯을 별도로 내라는 거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마닐라에서 보라카이로 들어올 때 딸래미한테 좌석을 배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난 좌석 배정을 요구한 적도 없고, 그건 너희 필리핀 항공사 직원의 실수로 그렇게 했는데, 왜 그 책임을 내가 지는냐 따지는데도 무조건 비행기 요금을 따로 내라는 거였다.

결국 비행기 삯 따로 내고 마닐라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서 컴플레인카드를 작성까지 했는데, 역시나 이제까지 아무 응답이 없군.

암튼, 보라카이 여행지 자체는 괜찮았지만, 필리핀은 실망이다.
필리핀의 특성이 부패와 비리에 너무 관대하고, 불친절한 우리나라 사람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 싫었다. 

하긴 예전 외국시선의 뉴스를 보면, 필리핀이나 우리나라라 거의 동급이다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필리핀도 독재와 부정축재하고 쫓겨난 대통령의 아내가 나중 다시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고, 그 아들이 지금 필리핀의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점이 우리나라 독재자의 딸이 여전히 많이 인기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이며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점이 똑같이 정치후진국이라고 한 것이 생각난다.

혹시나 필리핀 여행계획인 사람에게 주의사항을 전해준다면, 식당에서 음식 나올때 잘 확인하라.
시키지도 않은 음료수가 나올 때 절대 서비스라고 여기지 말아라.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게 설령 서빙 직원의 실수라 하여도, 일단 먹으면 끝이다.  
나도 종업원이 콜라 한병을 갔다 주길래, 음식을 많이 시켜 그것에 대한 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해 따지니, 하는 말이 "그런데 왜 먹었냐" 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빙직원들 얼굴에 미소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팁은 꼭 다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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