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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호중위와 오진석상사 내가 아는 사람들

오진석 상사에게 전화가 왔다.
서울에 올라왔는데, 시간되면 보자고.

같이 근무했던 때가 97년부터 98년. 한 1년 반정도 같이 근무를 했구나.
못본지도 6년이 되었었다. 한번 봐야지하면서도 보질 못하다가, 이렇게 기회가 됐다.

같이 만나는 김에 내 사수 원병호중위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시간이 잘 맞았다.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만났다.
이렇게 셋이 만난 것도 7년만에 처음 같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 내 사수 원병호중위.

나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제대를 해서, 지금은 예술의 전당 앞에 있는 한국전력에서 근무를 하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 오진석상사. 그 때는 중사였지. 직책 통신행정보급관.

처음 만난 그 때는 둘이 참으로 많이 삐그덕거렸다.
당연한 거겠지.
그 때 나이, 나 소위를 갓 달은 스물네살. 오진석 중사 스물일곱살.
차츰 익숙해지면서, 재미도 있었다.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오중사의 능력은 대단했다.
특히 민간인과 관련된 모든 일은 건빵으로 다 해결하는 모습을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군대란게 상급부대같은 경우야 돈과 물자가 여유가 좀 있지만, 말단 대대는 부족한 상태에서 해야 하는 거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거지.
5/4톤 가설차에 건빵 몇박스를 싣고가서는 민간인에게 전화선도 협조해오고, 전기도 끌어오고 하는 게 대단해 보였다. 

그 넉살좋음은 감히 따라할 수 없어보였다.
지금은 항공작전사령부예하 강습대대에서 통신선임하사를 하고 있다하면서, 훈련때마다 헬기탄다고 자랑을 한다.

간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소식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진급에 사력을 다했던 대대장 박건주 중령은 계속 출세가도를 달려 육군본부, 연합사를 거쳐 지금은 군단 참모를 하고 있다고 하고, 날 못살게 굴었던 작전과장 김상진 소령은 파견대장을 하고 있다고 하고, 여단통신대장 선민수대위는 소령진급하여 통신학교에 있고, 그전 통신대장 변희원 대위도 다른 곳에 있다 한다.


- 디카로 함 찍어봤다. 오상사와 민간인 원병호

갑자기 예전 듣던 사람들과 용어들이 나오니, 감회가 새롭더군.
331관측대대, 김대섭하사, 정귀일중사, 곽오동중사, 독수리훈련, P-999K, P-950K, ADU-95, ARF-95...

그때가 회상되다 보니, 안재형대위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 때 본부포대장이었지. 

내 직속상관이라 할 수 있다. 

중대장을 잘 만나는게 소위들에게는 가장 큰 복이란 말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 좋은 포대장을 만났었지. 

65사 포대장을 마치고 전역했다는데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군..

내가 처음 부임하고, 첫 일석점호를 하는데, 갑자기 복무신조 세번째가 기억이 안 나서 당황했던 게 생각나는군..


덧글

  • 수니 2004/06/04 13:39 # 삭제 답글

    걍 보기에두 군인같당...
    군기가 팍팍 들어가보여..^^
  • 언젠가는마추피추 2004/06/09 09:00 #

    그렇지..ㅋㅋ
  • Thomasmore 2004/06/08 13:02 # 답글

    그런게 같군...^^
  • KY 2004/06/09 15:35 # 답글

    참 여기오면 재미있는게 많은거 가토..
  • 언젠가는마추피추 2004/06/10 08:30 #

    ㅎㅎ 땡쓰
  • jonghoon 2010/04/11 12:09 # 삭제 답글

    여기서 원병호 선배랑 오중사를 보게될 줄이야.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야. 함께 있을때 인간적으로 더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게 아쉽다. 당시 건주형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거겠지.
  • 언젠가는 2010/04/12 09:03 #

    힘든 순간들도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요.
    또 그 시절이 참 여러가지 경험들을 만들어주니까, 더더욱 그러하기도 하구요.
    안재형대위를 보고 싶은데, 혹시 근황 아시나요?
  • jonghoon 2010/04/12 10:41 # 삭제 답글

    여기 주인장은 알고 있지 않을까?

    http://cafe.daum.net/haksa23
  • 언젠가는 2010/04/13 08:47 #

    전에 학사장교 나온 동기한테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못 찾더군요. 아마도 온라인 생활을 안하시는가 봐요.
  • jonghoon 2010/04/13 10:34 # 삭제 답글

    자대 배치 받아 BOQ첫 룸메이트가 이 형님이었는데 야생 생존능력이 강해보였지.
  • 언젠가는 2010/04/14 08:31 #

    야생 생존능력 무용담은 병호형에게도 들은 기억이 나네요. 3개월마다 돌아가는 OP 생활 끝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포대장 초반 연철 열차 출동사고로 포대원 몇명 사망하고 하여 인생의 많은 굴곡을 몇개월만에 다 경험한 분이라고 하면서..
  • 김성민 2015/04/08 15:32 # 삭제 답글

    95년부터 97년까지 2-4종 보급계 였는데 오진석 중사님 은 알겠는데 얼굴이 많이 변했네요
    그대 구장회 중대장님 97년 10월에 제대 했으니까 가물가물 하네요
  • 언젠가는 2015/04/13 19:27 #

    저랑 딱 맞물리는 시점에 군생활을 하셨군요. 겹치는 시기는 없었지만 같은 포대에 근무한 분을 여기서 만나게 되니 반갑습니다.
  • 331관측대대 차리 2019/08/11 06:27 # 삭제 답글

    와 오상사님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다니..
    젊으실때 사진은 처음보네요..
    저는 2013년~2015년 331 관측 차리에서 근무했습니다.
    제가 갔을때도 구막사 신산리쪽에서 생활하다가
    일년채 안되서 신막사 완공을하고 여단본부안쪽으로 이사를 가게됬지요..
    저는 취사병이였고 오상사님은 브라보쪽에서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시고 계셧어요
    저희 차리쪽 행정보급관님이랑 사이가 좋으셔서 훈련때도 야전취사하면서
    자주 뵈었지요 ! 그때가 좋았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정말 성격도 좋으시고 패기넘치시는분이였습니다.
    그때 생각해도 정말 멋있는분입니다 기회가 되면 뵙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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