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두번 가는 바다 낚시.
작년에는 한번 갔었고, 올해 처음으로 가는 5월 22일 낚시.
출항이 새벽 4시 30분이라고 3시반까지 낚시배 사무실까지 오라고, 두어시간 자고 밤 12시에 일어났다.
11물이라 그리 좋지 않은 물때라서 그런가 10년이 넘는 낚시생활동안 처음으로 사람이 거의 없는 낚시였다.
4시반부터 배는 2시간반을 움직여 덕적도쪽으로 이동하여, 8시부터 낚시줄을 드리웠다.

- 원래 빽빽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아주 간간이 있었다.
40명정의 낚시의자 정원인데, 15명의 낚시인원밖에 없었다.

- 날씨도 쾌청하고, 덥지도 않아 낚시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고기는 안 잡혔다.
회는 점심 먹기전에 먹어야 제맛이라, 같이 간 일행과 함께 오전내내 잡은 우럭 두마리로 에티타이저를 하고 나니, 배는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떤 배를 향해 이동했는데, 배의 모양이 좀 이상해보였다.

- 배 앞부분이 들려 있는 걸로 봐서, 배가 걸린 거였다.

- 구명조끼를 입은 좌초선의 승객들이 내가 탄 배로 다 옮겨 탔다.

- 배를 암초에서 끌어내보려고 시도하지만, 실패

- 물이 빠지는 시기라, 배는 점점 앞으로 들어지더군.

- 배의 뒷부분은 이미 잠기기 시작

- 이제 해경 도착.
해경이 도착하길래, 뭔가 좌초선의 승객이 이송하던가, 배를 끌어내던가 할 줄 알았다.
그냥 선장만 태우더니, 사고 조사하는 듯 했다.

- 한참후 해경의 커다란 공기부양정도 왔다.
공기부양정이 오길래, 진짜 배를 끌어내는 작업을 할 줄 알았다.
공기부양정도 그냥 사고 조사만 하는지, 두시간 가량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위용만 뽐내다 갔다.
이번 사고로 물론 가장 불쌍한 사람은 사고 선박 선주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불똥이 튄 사람은 우리 낚시배의 주방아줌마.
우리배 승선인원인 20명의 밥만 준비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구조된 좌초선박의 40명의 점심을 추가로 하느라 입이 이만큼 나왔다.
좌초선박은 다시 바닷물이 들어올 때 건졌다고 9시 뉴스에 나오더군.
그나저나 바닷물 빠지는 것 보니, 자연앞에 방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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