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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다녀온 소감 내 일상

3년전부터 시작된 접촉성 알레르기로, 피부에 뭔 자극이 가해지면 부풀어 오른다.
특히 땀을 흘리는 여름이 되면 좀 더 심해지고..
그때 이게 무슨 병인가 하여, 동네 병원을 가니, 의사가 이게 바로 알레르기라는 것로 팔자려니 하고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라는 거였다.


며칠전부터 등 뒤가 가려웠다.

가려우면, 긁어야지.
시원하게 긁었더니, 당연히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부풀어 오른게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물집까지 생기며 수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저께 저녁 퇴근길, 박칼린이 회사에서 강연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보던중, 자기가 14살때 대상포진이라는 것에 걸렸고, 그 대상포진이라는 거에 대해 듣기 거북할 정도로 자랑하듯이  말하는 통해 그냥 꺼버렸다.

집에 와서 씻던 중, 대상포진이라는 게 궁금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다.
사진을 보니, 내 등 뒤짝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더군.
초기증상 설명을 읽어보니, 역시 비슷했다.
인터넷에서 의료지식을 찾아 믿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 믿는터라, 피부과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회사근처에 피부과를 겅색해봤다.
다행히 명동에는 피부과가 많았다.
그러고보니 내가 이제까지 피부과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피부과 설명을 보니 더욱 가는게 두려워졌다.
성형외과, 피부미용전문 클리닉 이렇게 같이 운영되는 것이 많았다.
피부과는 미용을 목적으로만 가는 병원인가하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찜찜한 마음을 해소하러 피부과로 갔다.

근사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문을 열자, 검은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예닐곱명의 여인들이 인사를 하여 순간 쫄았다.

여인1: 어떻게 오셨어요?
나: 등짝이 가려워서요..
여인1: 우리병원에 처음이신가요?
나: 예, 처음이예요.
여인1: 여기 신상정보를 기록해주세요.
나: (긁적긁적...) 다 썼어요.
여인1: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 네.. (쇼파에서 5분 대기)
여인2: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의사: 어디가 불편하세요?
나: 일주일전부터 등짝이 가려워서 긁었더니, 안 가라않고 계속 부풀어 있네요.
의사: (만져보고, 눌러보고) 혹시 통증도 있나요?
나: 아뇨, 아프지는 않고, 가렵기만 해요.
의사: 등 부위에 수포가 생기면 보통 대상포진이 의심스럽기는 한데, 이 경우는 그냥 단순히 긁어서 피부의 세균이 침투한 것 같네요. ......
    주사한방 맞으시고, 항히스타민성분의 약과 광범위피부치료용 연고를 처방해 드릴께요.
나: 네. 

진찰료 4,200원을 내고, 주사실로 향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간호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검은정장의 하이힐 여인이 주사기를 들고 따라와, 주사를 놓았다.



뒤늦은 나만의 상황 추리.
Q. 왜 이 피부과겸성형외과의 간호원들이 다 나레이션모델에 근접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옷도 세련되게 입고 있을까?

A. 주 고객이 외모에 관심많은 여자들일고, 그 고객들이 치료의 결과에 궁금할 것이다.  
그 때 근무하는 간호원이 직접 "제 쌍꺼풀과 코가 성형외과원장님의 솜씨고요, 여기 옆에 있는 이 언니의 뽀얀 피부가 바로 피부과원장님의 작품이니까, 고객님도 저희처럼 예뻐질 수 있어요'라고 하지 않을까라는 억측. 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예닐곱명이나 되는 것도 여러가지 치료결과에 대한 샘플역할까지 하려는 게 아닐까하는 억측.


- 처방받은 알약과 연고


암튼, 대상포진이 아니라 안심이다.

덧글

  • 뽀다아빠 네모 2011/04/18 09:08 # 답글

    저도 등짝이 좀 의심스럽긴 한데....제 눈엔 보이지도 않고 증상도 없으니...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 언젠가는 2011/05/14 07:27 #

    의심이 가면 한번 병원 가보는 것도 좋아요. 뭔가 안심이 되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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